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임상시험 지원자를 모집하는 단계로, 앞서 임상시험을 시작한 미국에 뒤처지지 않겠다는 각오를 드러내고 있어 백신 개발에서도 미·중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약 1000명의 중국 과학자들이 불활성화 백신, 바이러스 벡터 백신 등 다섯 가지 방법을 통해 총 9개의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중 현재 백신 개발과 관련해 가장 앞서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곳은 톈진(天津)에 위치한 칸시노(CanSino) 바이오로직스다. 중국 군사의학연구원과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 중인 칸시노는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임상시험에 참가할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지난 17일 발표했다.
후베이(湖北)성 질병예방통제센터는 지원요청서를 통해 “이 백신은 감염물질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매우 안전하고 안정적이며 단 한 번만 접종받으면 된다”고 밝혔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와 상하이 퉁지대학교, 제약사 스테르미나 테라퓨틱스(Stermina Therapeutics)가 공동 개발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또한 현재 동물 실험을 진행 중이며 4월 중순부터 임상시험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당국 또한 속도전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과학원의 생물학적 제품 품질관리 전문가인 왕쥔즈(王軍志)는 지난 1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연구 개발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중국은 다른 나라보다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미 코로나19 백신이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간 상황이다. 칸시노가 지원자 모집 공고를 내기 하루 전인 지난 16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산하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DI)와 미국 제약사 모더나 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백신 후보물질 ‘mRNA-1273’을 인체를 대상으로 처음 투약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두 나라는 백신 개발 경쟁에서 대등한 위치에 있다”면서 “중국이 시험·승인 절차의 속도를 낼 수 있는 체제의 이점이 있기 때문에 백신 출시에서 앞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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