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핵심 우방 캐나다와의 국경마저 폐쇄하기로 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18일 트위터를 통해 “캐나다와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닫겠다. 국경 폐쇄는 캐나다와의 상호 합의에 의해 이뤄졌고 양국 무역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양국 경제 협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은 캐나다의 최대 수출 시장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하루 전 미국의 코로나19) 청정 지대로 꼽혔던 웨스트버지니아주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19가 미 50개 주 전체로 퍼졌다. 미 국방부는 코로나19 방역 지원 등을 위해 1560명의 주 방위군을 22개 주에 배치했다. 유명 백화점과 영화관이 속속 운영을 중단하는 등 사회 전체의 ‘셧다운’ 역시 가속화하고 있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17일 “남성 1명이 첫 확진자로 판명됐다. 오늘부터 2주간 식당, 술집, 카지노 등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수도 워싱턴 인근에 위치한 웨스트버지니아는 인구가 약 180만 명에 불과하며 산악지대가 대부분이다. 주민 간 이동과 교류가 많지 않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용이한 장소로 평가받았다. ‘미국 내 마지막 보루’로 불리던 이곳에서조차 환자가 발생해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기준 미국의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6524명, 115명이다.
메이시스, 블루밍데일, 노드스트롬 등 유명 백화점 역시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모든 영업점을 폐쇄한다. 차량 공유 회사 우버는 손님 여러 명을 같이 태우는 카풀 서비스를, 대형 영화관 AMC와 리걸도 6~12주간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 월트디즈니는 5월 1일로 예정된 ‘블랙 위도’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불법 이민자가 많은 남부 국경의 통제를 놓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경을 넘어오는 불법 이민자와 난민 신청자를 즉각 멕시코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겉으로는 코로나19 차단을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반(反)난민 정책의 일환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난민 심사 기회조차 주지 않고 적절한 절차 없이 쫓아 보내는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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