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빠른 확산으로 유럽 각국이 상점 휴업령을 내리고 있는 가운데 국가마다 다른 ‘예외 상점’을 지정해 주목받고 있다. ‘감자튀김의 원조’로 알려진 벨기에는 감자튀김 판매점을, 빵과 와인이 주식인 프랑스는 베이커리와 와인 상점 등의 문을 열도록 했다.
1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세계적 대유행(팬데믹)만큼 특정 사회에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깨닫게 해주는 것은 없다. 벨기에의 경우 그것이 감자튀김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148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해 유럽 내 확진자 수 상위 10개국에 오른 벨기에는 12일 전국 모든 식당과 술집 영업을 금지했다. 하지만 벨기에 보건 당국은 “국민을 굶기지 않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며 감자튀김을 파는 상점은 예외로 뒀다. 단 음식을 기다릴 때 가까이 붙어 서지 말고 구매 후에는 즉시 자리를 떠나라고 당부했다. WP는 “벨기에 국민은 벨기에 감자튀김이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 감자튀김 가게를 닫는 건 나라의 혼을 닫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반면 ‘와인 자부심’만큼은 어느 나라 뒤지지 않는 프랑스는 와인 상점의 정상 영업을 허락했다. 프랑스 정부는 16일 상점 휴업령을 내리면서 와인과 베이커리, 담배와 정육점 등 40가지 업종은 제외했다. 몇몇 와인 가게는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되도록 6병, 12병 단위의 ‘생존 와인팩’ 배달 서비스도 도입했다.
네덜란드의 경우 대마초를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으로 분류했다고 WP는 전했다. 대마초가 합법인 네덜란드는 특정 장소에서 대화를 나누며 대마초를 구매·흡연할 수 있도록 한 이른바 ‘커피숍’을 열어두기로 결정했다. 정부는 애초 대마초 판매점도 폐쇄할 방침이었지만 마약의 음지 거래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로 철회했다. 대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대마초를 사는 즉시 집에 가져가 피우라는 ‘테이크 아웃’ 정책을 발표했다.
이 외 대중교통 사용 인구를 줄이려는 독일은 자전거 상점 영업을 허용했다. 주로 신문으로 뉴스를 소비하는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세계 두 번째로 많은 이탈리아는 신문 가판대의 영업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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