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한국 등과 통화 스와프 계약 체결 발표
달러 인덱스 102.7로 올라…열흘 만에 8%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로 ‘달러가 왕(dollar is king)’ 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 수준으로 내렸지만 강달러 기조는 이어졌다.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과 국채까지 팔아치우며 달러 확보에 나서서다.
연준은 19일(현지시간)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 한국,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등과 통화 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에서 자금 시장 경색이 일어나면 미국의 기업도 연쇄 타격을 받으리라고 우려해 나온 조치다. 통화 스와프는 미리 정해진 환율에 양국 간 통화를 교환하는 계약이다.
통화 스와프에도 달러화는 날개를 달았다. 이날 CNBC는 전 세계가 달러에 달려들어 달러 강세가 극심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람들이 공포 심리에 화장지를 사재기하듯이, 일부 기관은 지금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달러를 원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세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연일 상승세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102.7로 올랐다. 95였던 9일에 비하면 열흘 만에 8%가 올랐다.
연준의 스와프 조치에도 달러화 가치는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오름세다. 달러는 유로 대비 2.2%, 엔 대비 2.4% 상승했다.
배노크번글로벌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전략가는 “움직임이 매우 날카롭다.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의 변동성”이라고 말했다. 환율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하는 내재변동성(implied volatility)도 날뛰고 있다. 그에 따르면 유로·달러의 3개월 내재변동성은 14%로 200일 이동 평균인 5.4%를 훌쩍 넘었다.
챈들러는 “스와프 라인 확대와 스와프 금리 인하가 혼란을 진정시킬지 일주일 정도 더 지켜봐야 한다. 내 생각에 시장은 아마 진정되지 않을 거라고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외은행의 달러 표시 자산 규모는 13조달러 수준이다. 이들이 코로나19 경제 충격을 극복하려면 달러 기반 신용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도이치은행의 전략가 앨런 러스킨은 모든 종류의 기관과 기업이 달러에 달려들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의 결제불이행 등으로 촉발되는 위험을 뜻하는 거래상대방 리스크 공포감이 만연했던 2008년 금융위기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말 그대로 폐쇄(셧다운) 조치가 벌어지면서 (코로나19가) 경제의 상당 부분을 완전히 강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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