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자회견문 메모에 ‘코로나’→‘중국’ 바이러스로 수정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0일 09시 31분


WP 사진기자 사진에 포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자회견 메모에서 ‘코로나’를 ‘중국’으로 바꾼 것이 한 사진 기자에 의해 포착됐다.

19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 사진 기자 자빈 보츠퍼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브리핑 노트를 확대한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이 노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진행한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 내용이 적힌 것으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중국’ 바이러스로 수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쇄된 ‘from the Corona Virus’ 중 ‘Corona’ 부분을 검정색 굵은 펜으로 가로줄을 긋고 그 위에 ‘CHINESE’라고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중국에 돌리기 위해 일부러 ‘중국 바이러스’라는 점을 강조하려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초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코로나19 대응을 호평했으나 미국 내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최근 ‘중국 바이러스’ 로 지칭하는 등 책임공방을 벌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른 이유를 “중국에서 왔기 때문”이라며 “인종차별이 아니다. 정확히 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회견에서도 “몇 달 전에 알았더라면 중국의 한 지역(우한)에서 억제됐을 수도 있다. 세계는 그들(중국)이 한 일에 대해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하며 중국을 겨냥했다.

앞서 WHO는 지난달 11일 지역이나 인종을 드러내지 않도록 ‘COVID-19’로 명명한 바 있다. 한국은 이를 토대로 질병을 나타내면서도 발음이 쉬운 ‘코로나19’를 사용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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