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중 발코니서 마라톤 완주한 佛 30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3월 23일 03시 00분


7m 거리 왕복 6시간 48분 달려… “집에서 운동가능 보여주려 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마라톤을 향한 열정은 막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국가 전체에 이동제한령에 내려진 프랑스에서 한 청년이 발코니에서 마라톤을 완주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0일 프랑스 일간 프랑스블뢰에 따르면 툴루즈에서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다 코로나19로 임시 휴직 중인 엘리샤 노코모비츠(32·사진)는 18일 너비 1m, 길이 7m짜리 발코니를 왕복하며 6시간 48분에 걸쳐 42.195km를 완주했다. 자가 격리 중인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발코니 마라톤(marathon de mon balcon)’을 마쳤다”고 완주 소식을 알렸다.

이미 36번이나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노코모비츠는 1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마라톤과 다음 달 5일 파리 마라톤에 등록한 상태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자 ‘발코니 완주’를 택한 것이다.

그는 AP통신에서 “신체적, 정신적 한계에 도전하고 ‘예외적인 일’을 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경의를 표하는 한편 격리 상황에서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노코모비츠는 “모든 사람들이 (달리기 위해) 밖으로 나온다면 국가의 조치는 소용이 없어진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밖으로 나가지 않고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코로나19#프랑스#자가 격리#발코니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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