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 2배로 늘어난 2만6900명… 뉴욕주 중대재난지역으로 첫 선포
므누신 “연준 유동성 공급 늘릴것”, 유럽 하루 사망 1300명↑… 中 2배
미국에서 주말 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2000명 이상 늘어나는 등 무서운 기세로 확산되고 있다. 유럽의 누적 사망자 수는 약 7500명으로 늘면서 중국 본토(3261명)의 2배를 훌쩍 뛰어넘었다.
22일 오후 9시(한국 시간) 현재 미국의 확진자 수는 2만6900명으로 주말 새 1만2543명 늘어났다. 확진자 규모는 중국 본토,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아졌다. 미국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20일(현지 시간) 확산의 중심 지역인 뉴욕주를 ‘중대 재난 지역(Major Disaster)’으로 선포했다. 전염병 때문에 중대 재난 지역이 선포된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주민들의 외출을 전면 금지하고,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장에서 일하는 사람은 100% 재택근무를 하라고 명령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기자회견에서 “뉴욕주 인구의 40%에서 최대 80%가 감염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은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놓았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2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대 4조 달러(약 5019조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부양책에는 미국의 4인 기준 모든 가정에 가구당 3000달러를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서는 21일 하루 130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 수는 4825명으로 전날보다 793명(19.6%) 급증했다. 확진자(5만3578명) 대비 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치명률은 9.0%로 세계 평균 4.3%의 2배가 넘고, 같은 서유럽 국가인 독일(0.4%)의 22배에 달한다. 상황이 악화되자 유럽 각국 정부는 시민 이동 제한 및 격리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22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월요일부터 약국과 식료품 상점 등 생활에 필수적인 상점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사업장을 폐쇄하기로 했다”며 “이 규칙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통신은 “정부의 강제 이동금지령 적용을 받는 6억 명을 포함해 35개국 약 10억 명이 격리 상태”라고 전했다.
유럽의 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한국 정부는 22일부터 유럽발 입국자에 대해 전원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검역 과정에서 유증상자는 검역소 격리시설에서, 무증상자는 지정된 8개 임시생활시설에서 검사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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