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아베, 도쿄올림픽 연기 첫 언급…캐나다 “선수단 안보낼 것”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3일 11시 07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20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거론했다.

IOC는 22일(현지시간) 긴급 집행위원회를 가진 후 성명서를 통해 “IOC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일본 당국 등과 협의해 올림픽 개최 시기를 연기하는 시나리오를 포함한 세부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IOC는 “앞으로 4주 이내에 논의를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강행 의사를 고수하던 IOC가 연기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OC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 그동안 올림픽 정상 개최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미국 수영연맹과 육상연맹, 노르웨이를 비롯 몇몇 국가올림픽위원회(NOC)까지 연기를 주장하는 등 연기 요청이 쏟아지자 IOC도 결국 입장을 바꾼 것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집행위원회 이후 선수들에게 현재 상황을 설명하는 서한도 보냈다. 바흐 위원장은 “사람의 생명은 올림픽 개최를 포함한 모든 것보다 우선한다”며 “IOC도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해결책의 일부분이 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선수와 가족들의 안전, 올림픽 드림을 지켜가기 위한 우리의 결정을 지지해주면 좋겠다”며 “우리는 이 어려운 시기를 함께 이겨낼 것이고 그 끝에는 올림픽 성화가 타오르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림픽 정상 개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여 온 아베 총리도 처음으로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NHK·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일본 참의원(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 ‘IOC가 도쿄올림픽 연기를 논의할 예정’이란 보도에 관한 질문에 “IOC의 판단은 내가 말씀드렸던 ‘(올림픽을) 완전한 모양새로 실시한다’는 방침을 따르는 것”이라면서도 “만약 그게 곤란한 경우엔 선수 여러분을 제일로 생각해 ‘연기’라는 판단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답했다.

IOC와 아베 총리는 올림픽 취소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IOC는 “대회 취소는 고려 사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고 아베 총리도 “올림픽 중단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IOC의 입장 변화에도 코로나19를 염려하는 국제 스포츠계의 시선은 여전하다. 캐나다는 올해 7월 도쿄 올림픽이 열린다면 선수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캐나다올림픽위원회(COC)와 캐나다패럴림픽위원회(CPC)는 이날 성명을 통해 “올림픽을 1년 연기할 것을 긴급하게 요청한다. 연기를 둘러싼 복잡성은 인정하지만 선수들과 세계 공동체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IOC의 도쿄 올림픽 연기 언급에 국제 스포츠계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앤드류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POC) 위원장은 “연기를 포함한 IOC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세계육상연맹도 “IOC의 결정을 환영한다. IOC와 함께 올림픽 연기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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