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현지시간)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흘 만에 10만명이 늘었다며 “팬데믹(pandemice·대유행)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35만명, 사망자는 1만5000명을 돌파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세계 각국에 퍼진 바이러스가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지난해 말 첫 발병 이후 감염자 수가 10만명에 이르기는 데 67일이 걸렸는데, 20만명까진 11일, 30만명은 4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20개국(G20) 국가들의 간의 단결이 필요하다”며 협력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G20 정부에 의료진을 위한 보호장비 생산을 늘리고, 인공호흡기와 마스크 등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몇 주 안에 전 세계 보건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전 세계 일부 보건 시스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봐라. 중환자실은 환자 수용에 한계를 보이고 있고, 의사와 간호사들은 완전히 지쳤다.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신생아나 영유아층 중증환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도 거론됐다. 그동안 코로나19는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에겐 치명적이지만, 젊은 연령층의 경우 주로 가벼운 증상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소아과 전문지 ‘소아과(Pediatrics)에 게재된 새 연구에 따르면 1월16~2월8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보고된 코로나19 확진·의심환자 2143명 조사 결과, 13세 이하 확진자의 6%가 심각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반 케르크호베 WHO 신종질병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린이(만 6~13세)들이 심각한 질병을 겪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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