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30년간 천천히 버리겠다”

  • 뉴스1
  • 입력 2020년 3월 24일 16시 16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운용사 도쿄전력이 현재 원전 부지 내에 보관 중인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방출 등 처분계획서 초안을 마련했다고 24일 NHK가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도쿄전력이 작성한 계획서 초안엔 ‘바닷물을 섞어 오염수의 방사성물질 농도를 낮춘 뒤 천천히 버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출시 방사성 물질 농도는 일본 정부 기준치(트리튬(삼중수소)의 경우 리터당 6만베크렐(㏃))의 ‘40분의1’로, 방출 기간은 향후 원전 폐로(廢爐) 작업이 진행되는 ‘30년’으로 각각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또 본격적인 오염수 방출에 앞서 오염수에 섞여 있는 트리튬 외 방사성물질을 없애기 위한 ‘재처리’ 작업도 내년부터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 부지 내에 보관 돼 있는 방사성 오염수를 ‘처리수’(處理水)라고 부르고 있는 상황. 2013년 도입한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트리튬을 제외한 세슘·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은 걸러냈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도쿄전력이 오염수 처분계획서 초안에 재처리 작업을 명시하면서 이 ‘처리수’에 트리튬 외 방사성물질도 잔류해 있다는 사실이 재차 확인됐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가 주입되고 있는 데다 외부의 지하수까지 원전 건물 내로 흘러들어가 하루 평균 100톤 이상의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 오염수를 보관 중인 원전 부지 내 물탱크가 오는 2022년 8월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전문가 소위원회를 꾸려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로 버리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란 내용의 보고서를 만들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이 보고서 내용을 현지 주민 등에게 설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출을 최종 승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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