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최후의 통화’ 금 사라”…1800달러 돌파 전망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5일 11시 21분


2011년 1900달러가 금 최고가 기록
골드만삭스 "금, 통화 하락의 헤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 등을 내놓자 골드만삭스는 “최후의 통화(currency of last resort)”인 금을 사라고 밝혔다.

그간 코로나19 국면에서 금 가격은 요동쳤다.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자 가격이 폭등했다가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급락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금은 2% 내렸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러 확보 쟁탈전에 따라 최근 금값은 하락 추세를 나타내왔다. 트로이온스당 금은 이달 초 1700달러대에서 지난주 1460달러 수준으로 약 14% 떨어졌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금은 1660.80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FT는 골드만삭스의 매입 의견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금이 변곡점에 있으며 향후 12개월 동안 18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 최고가는 2011년에 도달한 1900달러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부문 책임자인 제프리 커리는 “우리는 오랫동안 금이 최종 통화이며,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과 같은 충격을 수용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행동할 때 금이 통화 가치 하락의 헤지(위험회피)로 기능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금은 모든 종류의 시장 변동성에 대한 헤지일 뿐 아니라, 많은 투자자들에게 화폐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해줄 수단으로 인식된다고 FT는 전했다. 스프로트 자산운용의 존 샴파글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달러) 인쇄 속도를 최고치로 올렸던 2008년, 2009년과 같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금융시장에서 달러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체결한 스와프 계약이 금값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슈로더스의 펀드 매니저 짐 루크는 기준금리가 0%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되는 동안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재정 정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는 “재정 정책은 다양한 형태로 이뤄질 수 있으며 우리는 직접적인 ‘헬리콥터 머니(돈 뿌리기)’ 방식의 개입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며 “금값 상승에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코샤 은행의 분석가 니키 실스는 지나친 상승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에 민감한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 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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