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박사’ 조주빈씨(25)에 대해 영국 BBC 등 외신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25일 BBC는 경찰이 전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경찰이 “청와대 국민청원이 500만명의 동의를 얻자 조씨의 신상을 공개하는 이례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BBC는 또 적어도 1만명의 사람들이 성 착취물이 실시간으로 업로드되는 ‘n번방’을 이용했으며, 일부는 입장료로 200달러(약 25만원)에서 1200달러(약 148만원)까지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 사건에 대해 “가해자들의 행위는 한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잔인한 행위”라며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순식간에 300만명 이상이 서명한 것은 이런 악성 디지털 성범죄를 끊어내라는 국민들, 특히 여성들의 절규로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검찰에 송치되기 전 서울 종로경찰서 1층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낸 조씨는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추게 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지난해 9월부터 ‘n번방’에 대한 수사를 벌여 124명을 검거하고 조씨를 포함한 18명을 구속했다. 다만 n번방을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갓갓’의 행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라고 BBC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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