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문가 “도쿄올림픽, 1년 연기로 충분한지 판단 어려워”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5일 17시 29분


코로나19 사태 수습 "1년으로 충분할지 2년 걸릴지 판단 어려워"
"도쿄 내부와 근교서 감염 경로 알 수 없는 감염자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올해 7월 개최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가운데, 일본의 전문가가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는 데 1년으로 충분한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25일 NHK에 따르면 도호(東邦)대학 교수이자 일본 감염증 학회 이사장인 다테다 가즈히로(?田一博)는 매체에 “(도쿄올림픽) 연기 기간이 길수록 개최 시 코로나19 리스크가 감소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현재 “1년으로 충분할 지 2년이 걸릴지 판단하기 굉장히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뿐만의 문제가 아니다. 예를 들어 국내에서 영향이 진정됐다 하더라도 남반구 국가 등 다른 국가의 감염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는 굉장히 빠른 스피드로 확산하고 있다”면서도 “(도쿄올림픽이) 연기된 1년 정도 기간에 많은 사람들이 감염돼 회복하거나, 치료제니 백신 개발이 급속히 진행되는 등을 생각할 수 있다. 그 때에는 사태가 호전돼 유행이 수습될 가능성이 있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특히 도쿄올림픽 개최지인 도쿄도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지사가 도쿄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도시 봉쇄’를 언급한 데 대해서는 “도쿄도 내부와 그 근교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감염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도쿄는 해외발 귀국자를 통해 감염이 확산할 리스크가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일어날 위기가 직면하고 있다는 위기감 아래 강한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라고 분석했다.

그는 날씨가 풀리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느슨해졌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도시 봉쇄 사태를 불러오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한번 더 ▲환기가 어려운 밀폐 공간에서 ▲많은 사람과 밀접해 ▲가까운 거리에서 대화나 큰소리로 말하는 3가지 조건이 겹치는 환경을 피해 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는 오는 7월 예정이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정부 내에서는 1년 이내인 올해 가을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부터 2년 이후인 2022년으로 연기하는 방안까지 검토되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 도쿄올림픽 연기가 결정되기 전 다카하시 하루유키(高橋治之)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이사는 코로나19 사태가 1년 안에 종식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면서 “재연기는 어렵기 때문에 2년 후로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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