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中 통계 못 믿어…美 확진자 1위는 검사 많이해서”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7일 10시 33분


트럼프-시진핑, 27일 전화통화 예정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중국을 추월하면서 세계 1위로 올라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 통계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의 코로나19 통계를 믿지 못하겠다”며 “중국이 검사를 하는지, 안 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미국 확진자 수가 전 세계 1위로 올라선 것과 관련해 “우리 검사 효과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즉, 미국이 검사를 통해 확진자들을 찾아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러면서 “우선, 우리는 중국의 숫자를 모른다”고 거듭 불신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늦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미국 내 아시아계 증오범죄를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알지 못한다”며 “내가 아는 것은 아시아계가 매우 잘 하고 있다는 것이 전부”라고 답했다.

그는 아시아계 혐오 범죄 문제가 심각해지자 지난 23일엔 트위터를 통해 “바이러스 확산은 아시아계의 잘못이 아니다. 그들은 놀라운 사람들이고, 그들은 우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연일 중국과 시 주석의 대응에 찬사를 보냈지만 중국이 ‘미군 유포설’을 제기한 뒤 “중국 바이러스”라고 불러 논란을 자초해 왔다. 지난 19일엔 브리핑 노트에 적혀 있던 ‘코로나’를 ‘중국’으로 수정한 것이 포착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4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이상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지 않겠다”고 했으나 중국에서 발원한 것이라는 입장은 고수했다.

‘중국 책임론’에 가세해 왔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25일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 화상회의에서 “G7 국가도 중국이 허위정보를 유포하고 있다는 데에 공감했다”고 밝혔지만, ‘우한 바이러스’라는 명칭을 고집해 공동성명 채택이 불발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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