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이 2조2000억달러(약 2680조원) 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 부양 패키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27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NYT) 등은 미 하원이 이날 구두 투표(voice vote) 방식으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구두 투표는 참석 의원들이 ‘찬성’, ‘반대’ 중 의견을 밝혀 우세한 쪽으로 결론을 내는 방식이다. 정족수를 충족하지 않아도 되며, 어떤 의원이 무슨 의견을 냈는지 기록이 남지 않는다.
한때 표결 방식을 두고 돌발 의견이 나와 처리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공화당의 토머스 마시 하원의원은 의원들이 직접 출석해 기명 전자투표를 하는 호명투표(roll call)를 요구하겠다고 시사했다. 호명투표의 경우 정족수인 216명이 의사당에 출석해야 한다.
투표 방식을 두고 불확실성이 제기되자 일부 의원은 의사당이 있는 워싱턴D.C.로 이동했다. 이들은 텅 빈 비행기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양당 모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할 시기에 동료 의원들을 불필요하게 모으고, 중요 법안의 처리에 제동을 건다며 마시 의원을 비난했다.
법안 통과를 촉구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마시 의원을 두고 “미국에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25일 상원은 이 법안을 표결에 부쳐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상원에 이어 하원의 문턱도 넘으면서 패키지 법안 발효까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이 법안을 넘기면 즉시 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법은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현금 지원, 실업수당 확대, 대규모 기업 대출 지원 등을 담고 있다.
법에 따르면 2500억달러를 들여 1인당 최대 1200달러, 부부당 2400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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