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베 “리먼 대책 웃도는 경제 대책”…현금 급부도 거론

  • 뉴시스
  • 입력 2020년 3월 28일 21시 50분


'타깃 설정' 현금보조 거론…민간 금융기관 통한 중소사업자 지원도
"코로나19, 강 건너 불 아냐…추경 편성해 조기 국회 제출"
"아비간 등 네 가지 약 투여 개시"

아베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2008년 리먼브러더스발 금융위기 당시 대책을 상회하는 재정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 산케이신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8일 저녁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국제적 확산 국면을 거론, “절대로 강 건너 불이 아니다”라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아베 총리는 회견 초반에서 “정부대책본부를 열어 긴급경제대책 책정을 지시할 것”이라며 “리먼 쇼크 이후 이례적인 일이지만, 내년도 예산의 보정예산을 편성해 가능한 한 조기에 국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10일 이내에 보정예산(추가경정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한다는 게 아베 총리의 목표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중소·소규모 사업자 및 프리랜서, 개인사업자 등의 생계 보조를 위한 현금 급부 가능성도 제시했다.

아베 총리는 구체적으로 “리먼 쇼크 때에도 급부금(제도)을 시행했다”면서도 경험과 효과에 기반한 ‘타깃 설정’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간 제공해온 중소·소규모 사업자 상대 최대 5년 원금 거치형 무이자·무담보 대출은 민간 금융기관에서도 제공할 방침이다. 그는 아울러 생계 곤란을 겪는 가정을 상대로 소액자금 지원 및 납세 유예 등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전국 방방곡곡에 웃음이 되돌아오도록 V자 회복을 목표로 하고 싶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는) 리먼 쇼크의 규모를 상회한다. 전에 없던 규모의 대책을 다루고자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일본 내 향후 코로나19 확산 전망과 관련해 “감염 경로가 판명되지 않은 환자가 도쿄와 오사카 등 도시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유럽과 미국에서의 예를 토대로 계산했다며 “한 번 폭발적인 감염 확대가 발생하면 불과 2주간 감염자 수가 지금의 30배 이상으로 뛰어 올라간다”고 했다.

그는 이런 추산을 토대로 자국민들에게 밀폐된 공간 및 밀집 장소, 근거리 대화 등을 피하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사태 선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도 했다. 아베 총리는 “오늘, 지금 단계에서의 긴급사태 선언은 없다”면서도 “갈림길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인식한다”고 했다.

아베 총리는 또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과 관련해선 네 가지 약에 관해 이미 관찰연구 입장에서 투여를 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그 중 신형 인플루엔자 치료제로써 승인을 받고 부작용 등도 판명된 아비간은 지금까지 수십차례 투여를 행했다“며 ”(아비간은)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약이고 이미 증상 개선에 효과가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췌장염 치료제인 후탄 등이 거론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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