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보건 차관 "정확도 40%, 폐기 처분해야"
中 대사관 "차관 언급 키트, 우리가 보낸 것 아냐"
中 매체 "정부가 권장한 기업의 제품만 사라"
중국이 기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키트에 결함이 있다고 발표했던 필리핀이 결국 사과했다. 중국 측이 문제가 된 키트들은 자국이 보낸 물품이 아니라고 반박해서다.
3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CNN에 따르면 28일 마리아 로사리오 베르게이어 필리핀 보건부 차관은 중국 BGI그룹과 샌슈어 바이오테크(Sansure Biotech)의 코로나19 검사 키트 정확도가 40%에 불과해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주재 중국 대사관은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해당 키트가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대사관은 “필리핀 보건당국의 확인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기부한 BGI 유전자 증폭기법(PCR) 키트 2000개와 샌슈어 바이오테크 PCR 키트 10만개는 WHO가 제공한 키트와 동일한 수준이라고 필리핀 열대의학연구소(RITM)가 평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키트들은 고품질이며 정확도에 문제가 없었다. 필리핀 검사소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검사 과정을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보건부 차관이 언급했던 불량 키트는 ”RITM의 테스트를 거친 것도, 중국 정부가 기부한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기의 순간, 우리는 전염병을 극복하려고 결속해야 한다. 중국 대사관은 이 문제에서 우리의 협력을 훼손하려는 어떠한 발언과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결국 필리핀은 29일 사과하고 중국 정부가 제공한 키트 품질은 세계 기준에 부합한다고 인정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두케 필리핀 보건장관은 중국 대사관에 ”당신들의 BGI , 샌슈어 키트는 매우 훌륭하고 WHO 제공 키트의 기준에 부합한다. 그리고 우리의 RITM로부터 승인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통신은 보건 차관이 언급한 테스트 키트는 민간 재단이 기증한 다른 브랜드의 물품이며, 해당 발표가 부른 혼선에 대해 필리핀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극우매체 환구시보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이 의료 물품 수출 면에서 품질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 정부에 대해서도 중국 대사관이 권장한 제품만 사라고 충고했다.
필리핀의 문제 제기는 중국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스페인에 불량 진단 키트를 교체해주겠다고 약속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스페인 전염병·임상미생물학회(Seimc)는 바이오이지의 검사 정확도가 30%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페인 주재 중국 대사관은 바이오이지의 경우 중국과 스페인이 승인한 공급 업체 목록에 없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28일 중국에서 생산된 마스크 130만개 중 60만개를 안전 기준 미달로 반품했다고 밝혔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전 10시55분 기준 필리핀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418명이며 이 중 71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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