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급속한 감염 확산 피하기 위한 극히 중요 시기"
"긴급 사태 선언 국민 생활에 중대 영향…신중히 결정"
일본에서 수도 도쿄(東京)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데 대해 일본 정부는 ‘긴급 사태 선언 전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30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管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도쿄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는데 대해 현재 긴급 사태 선언과 관련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금이 바로 국내 급속한 감염 확산을 피하기 위해 극히 중요한 시기다”라며 “정부로서는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이 이상의 긴밀한 협력 아래, 이번에 책정한 기본적인 대처 방침을 바탕으로 감염 확산 방지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긴급 사태 선언은 국민 생활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 다방면에서 전문적인 지견에 근거해 신중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도시 봉쇄에 대해서는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발생한 미국, 유럽 각국에서는 도시 봉쇄나 강제적인 외출 금지 등 강경한 조치를 강구할 수 밖에 없었다. 국민에게 매우 불편을 끼치는 것이나, 한 층 더 엄격한 조치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꼭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스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의 장기전에 대한 각오를 해달라며 “지난 주말 외출 자제 효과를 평가하는 것은 지금은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사태와 관련 “지금 단계에서는 아니지만, (선언 여부가) 갈림길 상황”이라며 긴급 사태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6일 개정된 신종 인플루엔자 대책 특별조치법에 따라 코로나19 대책 본부 설치했다. 이로써 아베 총리의 긴급 사태 선언 발령이 가능해졌다.
특별조치법에 따라 대책 본부가 설치되면, 코로나19로 “국민 생활과 경제에 중대한 피해”를 주거나 “(감염증 확산이) 전국적으로 급속하고 만연하며 국민 생활과 경제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 총리가 긴급 사태 선언을 할 수 있다.
30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긴급 사태 선언 발령 조건의 세부 사항을 조정하고 있다.
아베 내각 관방 간부에 따르면 ‘심각한 피해’는 구체적으로 감염자의 치사율, 폐렴과 다발성 장기부전, 뇌증 등 사망으로 연결되는 중증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긴급 사태 선언은 지역을 지정할 수 있으며 기간도 정할 수 있다. 대상으로 하는 지역 판단 기준은 ‘전국적인 교통 허브’로 ‘지역에서 만연하며 전국적으로 영향이 미칠 경우’를 들었다.
‘만연’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의 증가“를 의미하며 ‘국민 생활에 심대한 영향’은 ”의료기관이 기능부전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상정하고 있다.
한편 NHK가 각 지방자치단체와 후생노동성의 발표를 집계한 바에 따르면 29일 기준 일본 코로나19 감염자는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712명을 포함해 2605명으로 늘었다. 29일 신규 확진자만 169명으로 도쿄에서만 68명이 나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