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이다가 숨진 17세 고등학생이 한국계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더선’이 27일 보도했다. 그는 의료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제때 긴급 치료를 받지 못해 결국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선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출신의 윌리엄 황 군은 보험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18일 사망했다”며 그의 사망기록을 공개했다. 공식 사망기록의 ‘인종(ethnicity)’ 항목에는 ‘한국인’(Korean)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사인을 적는 난에는 “추가 조사로 인해 보류”라고 적혀 있다. 신문은 황 군이 패혈 쇼크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렉스 패리스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시장은 25일 시 유튜브 계정을 통해 “황 군은 보험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당한 뒤 다른 병원으로 이동 중 심장마비가 와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6시간 뒤에 결국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건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첫 미성년 사례가 발생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하지만 몇 시간 뒤 말을 바꿔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맞는지는 재확인이 필요하다”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추가 검사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더선에 따르면 황 군의 부모 또한 자신의 아들이 뉴스에서 거론되는 소년인지 몰랐다고 한다. 패리스 시장은 “황 군의 부모가 이 사실을 모르고 이미 장례까지 치렀다”고 전했다. 패리스 시장은 “응급실을 찾기 5일 전까지만 해도 건강한 소년이었다”며 “발열과 호흡기 질환 등의 증상이 있을 때 즉각 치료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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