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바이러스는 언젠가 저절로 사라질 것”(just go away)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위기를 경시한 과거 발언으로 당신에게 화가 난 미국인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짐 아코스타 CNN 기자의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아코스타 기자는 지난 2018년 트럼프 대통령과 반이민정책을 두고 설전을 벌이다 백악관 출입이 정지됐던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바이러스가 없어지는 건 사실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나는 시민들이 침착하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그러면서 ”나도 공황을 일으키고 싶으면 할 수 있다“며 ”난 당신보다 훨씬 더 큰 공황사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아코스타 기자를 맹공격했다.
앞서 2월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러스에 대해 ”날씨가 따뜻해지면 저절로 사라질 것“(just go away, as the weather got warmer) ”언젠가는 기적과도 같이 사라질 것“(One day, it’s like a miracle, it will disappear)이라는 발언으로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시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였다’는 취지의 해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에서 30일 하루 동안 519명(CNN 집계 기준)이 숨진 날 나온 것이다. 이는 지난달 29일 미국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이후 하루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치다. 이로써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3000을 넘어섰다.
이에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안일하다는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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