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요법 성행' 이란서 44명 알코올 중독 사망
알코올 섭취 후 혼수상태에 빠진 아동도 속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알코올 섭취 등 각종 민간요법이 전 세계에서 시도되고 있는 가운데 과도한 음주가 되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높인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코로나19 증세 악화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미국 예일대학교 공중보건대학 교수인 카베 코슈누드는 3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알아라비야방송과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코로나19와 관련한 불안과 공포로 스스로를 망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슈누드는 “일부 사람들은 자신들의 불안과 공포를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모르고, 일시적인 안정을 찾기 위해 ‘약물(substance use)’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알코올을 섭취할 경우 감정 기복을 낳거나 판단을 흐릴 수 있는 숙취를 초래하는 것은 물론 면역 체계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교 버클리캠퍼스(UC버클리) 공중보건대학 전염병 및 생물통계학과 학과장인 아서 레인골드 교수도 방송에 “만약 당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할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대형 병원인 메이요 클리닉도 과도한 알코올 섭취가 신체의 질병 저항력을 낮추고 질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밝힌 바 있다고 방송은 부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에서 ‘알코올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는 속설을 부인했다. 알코올은 마실 때가 아니라, 이를 이용해 손을 씻을 때 코로나19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도 했다.
WHO는 “알코올을 섭취는 당신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해주지 않는다”면서 “알코올은 항상 적당히 섭취해야 한다. 술을 먹지 않는 사람이 감염을 막기 위한 시도로 음주를 시도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코로나19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손을 알코올이나 비누로 자주 씻는 것”이라고 했다.
이란을 비롯한 이슬람 국가에서는 음주는 물론 밀주 제조도 금지돼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알코올을 마시는 민간요법이 유행하면서 이란에서만 44명 이상이 알코올 중독으로 숨졌다고 방송은 이란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주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가족에게 알코올을 받아 마신 한 이란 어린이가 혼수상태에 빠졌고, 시력도 상실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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