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마스크 등 개인의료용품 대란(大亂)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연방정부가 주 정부의 요청 내역과 다르거나 크게 못 미치는 수량만 보내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CNN에 따르면 J. 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30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을 통해 “백악관이 연방정부로부터 30만 개의 N95 마스크를 보내겠다고 했는데 정작 도착한 것은 요청하지도 않은 수술용 마스크”라고 밝혔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우리는 연방정부가 보낸 마스크 분류 작업을 하고 있다”며 “아직 최종 집계가 끝난 것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보내주겠다고 약속한 N95 마스크가 아니라 요청하지도 않은 수술용 마스크라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정부는 일리노이, 그리고 미 전역에 걸쳐 개인보호용품 지원 규모를 얼마나 확대해야 하는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개인용 의료물품 생산을 늘리기 위해 국방생산물자법(DPA)을 사용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같은 발언은 일선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지휘하는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트럼프 대통령 간 충돌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연방정부의 검사 및 의료물품 공급 실수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지사들은 동시에 대중의 찬사와 감사를 바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도 직면해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지난 29일 도착한 이 물품은 연방정부가 일리노이 주정부에 전달한 세 번째 선적분이다. 그러나 주정부는 지금까지 요청한 물량의 극히 일부분만 받았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31일 오전 1시6분(한국시간 31일 오후 2시6분) 현재 일리노이 누적 확진자는 5070명으로 미국 전체 주 가운데 8번째로 많다. 누적 사망자는 8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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