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군함도(하시마섬) 탄광에서 조선인에 대한 학대는 없었다’고 주장하는 정보센터를 열면서 또다시 역사 왜곡에 나섰다.
일본 정부는 31일 도쿄 신주쿠구 총무성 제2청사 별관에 군함도를 포함한 메이지시대 산업유산을 소개하는 산업유산정보센터를 열고 기념식을 진행했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군함도 전 주민의 증언 동영상과 급여명세 등이 소개됐다”며 “한반도 출신자가 차별적 대우를 받았다는 한국 측 주장과는 다른 실상을 전달한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군함도에 있었던 재일한국인 2세 스즈키 후미오(鈴木文雄) 씨가 생전에 말한 “주변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한 적이 없다”는 증언을 담은 동영상이 소개된다고 했다.
반면 태평양전쟁 당시 군함도에 조선인 약 600명이 강제 동원돼 가혹한 노동을 강요당했다는 사실은 전시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센터에는 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미쓰비시중공업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일했던 대만인 징용 노동자의 월급봉투 등이 전시돼 일본인 외에도 임금이 지급됐음을 보여준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앞서 2015년 7월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군함도 등 강제노역 시설 7곳을 포함한 메이지시대 산업시설 23곳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당시 침략 유산이라는 비판이 일자 일본은 한국인 등의 강제노역을 인정했다. 또 이 같은 사실을 명기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정보센터를 설립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따라 정보센터가 문을 열기는 했지만 정작 강제노역을 부정하는 자료로 채워져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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