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을 압박하며 유가 끌어 올리기가 한창이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트럼프의 감산에 동의했지만 미국도 기여해야 한다고 되받아쳤다.
◇ “OPEC+ 6일 감산 협상”: 사우디 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1000만배럴의 원유생산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OPEC 소식통들을 인용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세계 원유 공급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언급했던 감산 규모와도 일치한다. 트럼프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합의로 1000만~1500만배럴 감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OPEC은 러시아를 비롯한 다른 산유국들과 다음주 월요일(6일) 긴급회의를 가지고 감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구체적 감산 쿼터에 대한 논의가 있을지는 미지수이며 정확한 회의시간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로이터의 OPEC 소식통은 말했다.
또, OPEC 산유국들은 미국이 원유시장의 안정화에 얼마나 기여할지를 지켜 보겠다는 입장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백악관에서 자국 석유메이저들과 만나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겠다는 얘기다.
하지만 러시아가 포함된 ‘OPEC+’ 산유국 동맹에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브라질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소식통은 “미국이 셰일 원유측면에서 기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OPEC이 미국으로부터 어떤 기여를 원하는지는 불분명하다.
◇ 푸틴 “미국 동참하면 1000만 감산 가능”: 러시아 역시 미국 감산을 압박했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하루 1000만배럴이라는 글로벌 감산이 가능하다면서도 미국과 같은 산유국도 동참할 때만 그렇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이날 자국 석유업체의 경영진, 정부 관료들과 회의에서 “하루 1000만배럴 감축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모든 감산은 파트너십이 동반되어야 한다. 감산 이슈와 관련해 미국과 공조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OPEC+’라는 프레임 안에서 동맹들과 합의할 준비도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난달 초 OPEC+의 감산 동맹이 깨진 것에 대해서는 사우디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푸틴 대통령은 사우디가 “이른바 (미국) 셰일이라는 경쟁자들을 제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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