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퍼, 정경두 장관에 전화해 “공정한 방위비 분담”…마지막까지 韓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7일 14시 42분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6일(현지 시간) 정경두 국방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공정한 방위비 분담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정 장관이 오늘 동맹에서의 공정한 방위비 분담의 중요성을 논의하기 위해 내 전화를 받아준 것에 감사한다”며 통화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공정하고 균형 잡히고 포괄적인 합의에 신속히 서명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위터에서 자주 사용하는 ‘같이 갑시다’를 알파벳으로 표시한 해시태그(#KachiKapshida)를 달았다. 그는 정 장관에게 미국 내 분담금 협상안 처리 상황을 설명하며 마지막까지 한국 측을 압박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달 31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한미 양국 협상 실무팀이 마련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의 잠정 합의안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올렸다. 한 때 최종 타결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재가가 나지 않고 있다. 최근 미측의 입장이 “아직 협상 진행 중”으로 미묘하게 바뀌었고 트럼프 대통령의 승인이 지연되면서 가까스로 조율됐던 안이 다시 후퇴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 상황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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