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이틀 연속 사망자 600명 아래… 쿠오모 지사 “희미한 희망의 빛”
거리두기 위반벌금 두배로 올려
미국 뉴욕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이틀 연속 600명을 밑돌며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2주 동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6일(현지 시간) 기자회견에서 “뉴욕의 코로나19 곡선(확진 및 사망)이 정점에 도달했을 수 있다. 희미한 희망의 빛이 보인다”면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1일 첫 환자가 나온 뉴욕주는 이달 5일 신규 사망자 수(594명)가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6일 사망자는 599명으로 이틀 연속 600명 이하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는 2주 연장하기로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봄이 오면서 주민들이 부주의하게 공원이나 거리로 나간다면 다시 (확진 및 사망자) 수가 늘어날 것”이라며 당초 15일까지였던 사회적 거리 두기를 29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반하면 최고 1000달러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기존 최고 500달러에서 두 배로 높인 것이다. 뉴욕주는 비필수 사업장을 폐쇄했고, 주민들이 자택에 머무르도록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긍정적인 신호가 있지만 뉴욕주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6일까지 뉴욕주에서는 코로나19로 475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절반 이상인 뉴욕시 사망자(2475명)는 곧 9·11테러 사망자(2700여 명)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확진자는 13만1815명으로 미국 전체의 35%가 넘는다.
쿠오모 주지사는 “의료 시스템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계에 다다랐다고 인정했다. 사망자 처리에 어려움이 생기자 마크 레빈 뉴욕시 보건위원회 위원장은 공원 공동묘지에 사망자를 임시 매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맨해튼에 정박한 해군병원선 컴포트함에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컴포트함은 뉴욕주의 의료 시스템 과부하를 해소하기 위해 파견됐지만 일반 환자들만 입원할 수 있어 무용지물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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