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업계가 자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등 보건의료장비 생산 지원에 나선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7일 오후 TV도쿄에 출연, “토요타와 다른 업체들이 (인공호흡기) 생산과 관련해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일본엔 동원 가능한 인공호흡기가 8000대 가량 있고, 해외로부터 들여오는 것을 포함해 15000대 이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토요타도 이날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인공호흡기 제조업체들의 생산량 확대를 돕고자 이른바 ‘토요타 생산방식’(TPS)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TPS는 토요타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 뒤 자동차산업 부흥을 위해 고안한 것으로서 인력·설비 등을 생산에 필요한 만큼만 유지하면서 원가 절감을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생산방식을 일컫는 말이다.
토요타는 또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 소재 데이호(貞寶)공장에서 의료용 마스크를 주당 500~600장씩 생산해 병원 등에 순차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토요타 미국법인의 경우 이미 지난달에 코로나19 유행으로 가동이 중단된 미국 내 공장에서 마스크 등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방송 출연에 앞서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긴급사태’(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수도 도쿄도를 비롯한 7개 도부현(都府縣·광역자치단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8일부터 내달 6일까지 외출자제 등을 요청했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에선 7일 현재까지 5172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보고됐고, 이 가운데 109명이 숨졌다. 여기엔 지난 2월 요코하마(橫兵)항에 입항했던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확진자 712명(사망 11명)도 포함돼 있다.
아베 총리는 이밖에 이날 방송에서 ‘일본의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크게 적다’는 지적을 염두에 둔 듯, “하루 검사능력을 2만건까지 올리고자 한다. 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분들은 확실히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드라이브 스루’ 방식 검사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증상자 등에 대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 선별검사는 한국 보건당국에 처음 도입한 것으로서 현재 일본에선 니가타(新潟)현 니가타시에서만 이 방식의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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