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에 대한 봉쇄령을 8일 오전 0시(현지시간)부로 해제하면서 수만명이 우한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1월23일 오전 10시부터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하는 등 우한 전체를 봉쇄했다. 하지만 8일 오전 0시부터 코로나19 비확진자라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나 QR코드를 휴대한 경우 우한을 떠날 수 있게 됐다. 연락선과 택시 등 대중교통 운행도 이날부로 정상화됐다.
SCMP는 봉쇄령이 해제되기 전부터 우한역에는 다른 지역에 있는 일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도시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 국영 철도회사는 8일 5만5000명이 철도를 이용해 도시를 떠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중 40%는 광둥(廣東) 주강 삼각주(광저우, 홍콩, 선전, 마카오를 연결하는 삼각지대)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한이 고향인 탕즈융은 8일 부사장으로 근무 중인 가구회사 본사가 위치한 상하이로 갈 계획이라고 했다. 탕 부사장은 “우한에 갇힌 지 두달이 넘었다”며 “휴식이 더 필요하지만 지금은 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한에 갇혀 있는 동안 급여를 정상적으로 받았다고도 했다. 중국 정부는 봉쇄 기간 동안 기업이 직원에게 급여를 지급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국무원은 지난달 일자리 유지를 위해 세금 감면 또는 기업 보조금을 약속하기도 했다.
장이라는 성만 공개한 한 남성은 베이징에 돌아간다고 했다. 베이징에 위치한 정보기술(IT)업체에 재직 중이라는 그는 “우리 동네에서는 베이징으로 몇명이나 가려고 하는지 집계한 뒤 코로나19 검진을 주선했다”면서 “나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내 코로나19 확진자 감소 추세가 지속되자 지난달말부터 코로나19 비확진자에 한해 우한 입출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검문소를 해제하고 대중교통 운행도 일부 재개했다.
SCMP는 지난 2주간 대부분의 식료품점과 상점이 영업을 재개했고, 도시내 대중교통 운행도 정상화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가 여전히 격리돼 있는 등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우한에 위치한 화중과학기술대 박사 과정 학생인 샤오페이는 여전히 교정을 떠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한 사람들은 도시 밖을 떠날 수 있겠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은 그들을 두려워할 것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차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로나19 무증상 확진자를 가려내고 다시 양성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코로나19 회복자를 추적하는 어렵고 복잡한 과제를 계속 수행해야 한다고 우한시 보건당국자는 전했다. 우한시 정부는 지난 6일에만 무증상 환자 34명을 추가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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