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코로나19 환자 80명에 ‘아비간’ 임상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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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8일 16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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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에게 항바이러스제 ‘아비간’(성분명 파비피라비르) 임상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일본 측으로부터제공받은 ‘아비간’ 1차분을 북부 티베리아스 및 남부 베르셰바 소재 병원 2곳에 입원 중인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약할 계획이다. 투약 대상은 모두 80명이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지난 6일 임상시험심사위원회를 열어 “아비간이 코로나19 치료 효능이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전했다.

‘아비간’은 일본 후지필름 자회사 도야마(富山)화학이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로서 신종플루 치료제로 개발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코로나19 발원국 중국으로부터 “코로나19 환자에게 아비간을 투약한 결과, 단기간에 양성 반응이 음성 반응으로 바뀌고 폐렴 증상 등도 개선됐다”는 등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자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정식 승인하는 데 필요한 임상시험 확대 등 절차를 진행 중인 상황.

특히 일본 정부는 이달 3일엔 코로나19 치료 또는 임상시험을 위해 아비간을 필요로 하는 나라엔 ‘무상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7일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비상사태) 선언에 관한 기자회견에서도 이 같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아비간 정부 비축분을 연내에 현재의 3배 수준인 300만명분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은 “주일본대사관과 외교부, 보건부가 협력해 이 획기적인 연구(아비간 임상시험)를 이스라엘로 가져왔다”며 “이 도전의 시기에 이스라엘 외교부는 코로나19와 싸우는 최전선에서 필요한 의료장비·약품을 구하는 노력을 주도하고 있다”고 자찬했다.

그러나 아비간은 Δ임신부가 복용할 경우 태아에게 치명적일 뿐더러 Δ신종플루 치료시에도 기존 치료제(타미플루 등) 효과가 없는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쓰는 등 부작용이 심한 약제여서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를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국 정부도 한때 아비간 수입을 검토했었지만 ‘코로나19 치료에 쓸 만한 임상적 근거가 충분치 않다’는 이유로 보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이탈리아와 독일, 인도네시아 등은 이스라엘처럼 저마다 아비간 수입과 임상시험을 추진 중인 상황이다.

일본 도쿄증시에선 이 같은 아비간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후지필름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7일 현재까지 보고된 이스라엘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9404명이며. 이 가운데 71명이 숨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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