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대한 봉쇄조치가 8일 해제됐다. 올해 1월 23일 우한이 전격 봉쇄된 지 76일 만이다.
중국 후베이성 정부는 이날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했다고 밝혔다.
우한을 오가는 항공기와 기차 등 교통 운영이 재개됨에 따라 건강함을 증명하는 휴대전화 ‘녹색 건강 코드’를 가지고 있으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목적지 지방 정부의 허가증 등 관련 서류 역시 필요하다.
관영 매체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우한 지역 기차역에는 타지로 이동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우한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모두 276회 운행돼 5만5000여 명이 우한을 빠져나갔다.
특히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행 열차는 만원 상태로 운행했다.
베이징직할시 당국은 체온 측정, 서류 확인 등을 통해 허가를 내준 사람만 기차표를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또한, 관내로 들어오는 우한 승객들에 대한 방역 조치를 위해 방역 요원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앞서 우한에는 지난해 12월 초 화난 수산시장에서 폐렴 환자들이 나오면서 코로나19가 확산했다. 이 지역 누적 확진자는 5만여 명, 사망자는 2500여 명을 넘었다.
다급해진 중국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언했고, 올해 1월 23일 우한을 봉쇄했다. 이 조치로 우한 주민 900만여 명의 발이 묶였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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