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병세 호전…침대에 앉기도 해”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9일 08시 28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원 치료 중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건강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병원에 따르면 존슨 총리가 여전히 집중치료를 받고 있지만 상태는 좋아지고 있다”며 “침대에 앉기도 하고 의료진의 치료를 긍정적으로 따르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영국 총리실도 존슨 총리의 예후에 대해 “임상적으로 안정된 상태로 치료에 반응하고 있다”며 “정신도 맑다(in good spirits)”는 입장을 내놨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자가 격리 상태로 국정을 돌봐오다 이달 6일 병원 검진 과정에서 병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각국 정상들로부턴 존슨 총리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가 잇따랐다.

존슨 총리의 입원에 따라 현재 영국 정부에선 도비닉 라브 외교장관이 총리 소관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상황.

그러나 ‘불문법’(不文法) 국가인 영국은 총리 유고·부재시 업무대행에 관한 공식 규정이 없어 그의 입원 치료가 장기화될 경우 ‘국정공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현지 언론들 또한 “근대 영국 정치사에서 총리가 ‘국가적 비상사태’(national emergency) 때 중환자실에 입원한 건 전례가 없었던 일”이라며 “존슨 총리를 위해 기도하자”(더 선), “그는 회복될 것이다”(데일리익스프레스)는 등의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존슨 총리는 자국 내 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지난달 23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생활필수품 구입 등의 경우를 제외하곤 자택에 머물라’며 3주 간의 전국 봉쇄 조치를 취한 데 이어, 29일 각 가정에 보낸 서한에선 현 상황을 “국가적 비상사태”로 규정하고 정부 지침에 따라줄 것을 재차 요청했다.

영국 보건사회부 집계에 따르면 영국에선 7일 오후 5시 현재까지 6만73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스페인·이탈리아·독일·프랑스 다음으로 유럽 내 최다 발병 국가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날보다 5491명 증가한 것이다.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는 7097명이다.

이런 가운데 영국 정부는 6일까지 이틀 간 3000명대였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7일 다시 5000명대로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자 전국 봉쇄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 또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낙 장관은 “지금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라면서 “봉쇄 조치 해제 여부를 말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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