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희망의 불빛이 보인다”… CDC “필수업종 무증상자 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0일 03시 00분


美 보건당국, 조심스러운 낙관론 제기

무용과 교수의 화상 수업 미국 유타주 위버주립대의 무용학과 교수가 6일 자신의 자택 거실에서 화상으로 춤 동작을 가르치고 있다. 이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이 지난달 12일부터 모든 수업을 중단하자 온라인으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오그던=AP 뉴시스
무용과 교수의 화상 수업 미국 유타주 위버주립대의 무용학과 교수가 6일 자신의 자택 거실에서 화상으로 춤 동작을 가르치고 있다. 이 교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학이 지난달 12일부터 모든 수업을 중단하자 온라인으로 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오그던=AP 뉴시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조만간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미국 보건 당국자들이 잇따라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사진)은 8일 폭스뉴스에 “일일 사망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일종의 후행(後行) 지표여서 역설적으로 희망의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국에서 환자가 가장 많은 뉴욕에서 입원 환자 및 중환자실 환자가 줄고 있다며 좋은 징조라고 강조했다. 감염병의 권위자로서 낙관적 전망을 경계해온 파우치 소장의 발언인 만큼 무게가 실린다.

그는 이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성과를 언급하면서 “사망자 전망치가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달 말 미국 사망자 수를 10만∼24만 명으로 예상했다. 워싱턴대도 8일 자료에서 8월 초까지 사망자 수를 당초 9만3000명대에서 6만 명대로 하향 조정했다. 일일 신규 사망자 정점 도달일과 규모는 기존 4월 16일(3130명)에서 4월 12일(2200명)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이끄는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는 8일 하원의원들에게 “코로나19 확산 지역이 안정화 징후를 보이고 있다. 행정부가 정상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날 보건의료, 식자재유통업 등 필수업종 근로자들에 한해 “무증상이면 업무에 복귀해도 된다”는 새 지침을 내놨다. 데버라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ABC방송에 “사회적 거리 두기를 권고한 연방정부의 지침을 4월 말 완화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 내에서 확산세가 만만치 않아 섣부른 기대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아직 숲을 빠져나온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후베이성 우한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발생했다고 보고한 지 정확히 100일째인 8일 기준 미국의 확진자는 42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19일 1만 명을 기록한 후 불과 20일 만에 42배로 증가했다. 현재 미국의 확진자는 세계 확진자 약 152만 명의 28.4%를 차지하고 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미국#코로나19#사회적 거리 두기#cdc#낙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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