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9)이 8일(현지 시간)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했다.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양강 구도로 경쟁해온 샌더스 후보가 사실상 하차하면서 미 대선은 바이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의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샌더스 후보는 이날 인터넷을 통해 배포한 영상 메시지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대의원 수가 300명 뒤지는 상황에서 승리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리더십을 발휘할 의지 또는 능력이 없는 대통령 때문에 위기 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보면서 양심상 이길 수 없는 선거운동을 계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샌더스 후보는 앞으로도 주별 경선의 투표용지에 이름을 남겨 대의원은 계속 확보해 가겠다고 했다. 의료 개혁, 부자 증세 등 자신의 공약이 당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국민의 지지를 계속 확인해 나가겠다는 취지다.
샌더스 후보의 하차 선언 이후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통해 “버니는 단순히 대선 선거운동을 한 게 아니라 사회적 운동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샌더스 지지자들을 향해 “이 나라에서 어떤 일을 시급하게 해야 할지 알고 있다. 우리 진영에 합류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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