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지옥문’ 열렸나…이틀째 신규확진 500명대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10일 11시 49분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NHK 집계에 따르면 9일 하루 일본에선 수도 도쿄도 181명 등 3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에서 총 57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롭게 보고돼 일일 신규 확진자 발생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 결과, 전체 누적 확진자 수는 6260명이 됐다.

여기서 일본 정부가 자국 공식 통계에 넣지 않고 있는 국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중 확진자 712명을 빼더라도 일본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548명에 이르고 있는 상황.

특히 이 가운데 79%에 이르는 4409명이 ‘도쿄올림픽 1년 연기’(올해 7월→내년)가 결정된 지난달 24일 이후 보고된 확진자들이다.

게다가 도쿄도 등 7개 도부현에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긴급사태(비상사태) 선언’을 발령된 8일 이후 이틀 동안에만 일본 전역에선 매일 500여명씩 코로나19 환자가 늘고 있어 ‘일본 당국이 그동안 올림픽 개최 문제 때문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소극적으로 실시해왔다’는 의혹이 재차 짙어지고 있다.

일본의 코로나19 발병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도쿄도가 1519명으로 가장 많고, Δ오사카(大阪)부 616명 Δ가나가와(神奈川)현 381명 Δ지바(千葉)현 354명 Δ아이치(愛知)현 301명 Δ효고(兵庫)현 287명 Δ사이타마(埼玉)현 285명 Δ후쿠오카(福岡)현 250명 Δ홋카이(北海)도 226명 Δ교토(京都)부 165명 등의 순이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엔 전체 47개 도도부현 중에서 최북단 홋카이도가 코로나19 확진자 수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 또한 지난달 24일을 기해 도쿄도로 바뀌었다.

일본에서 아직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은 광역지자체는 이와테(岩手)·돗토리(鳥取)현 2곳뿐이다.

이와 관련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후생노동상을 지낸 마스조에 요이치(舛添要一) 전 도쿄도지사는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자국의 코로나19 초동 대응이 “너무 늦었다”며 “난 당초부터 PCR(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유전자검사) 건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었지만, (당국의) 움직임은 둔했다”고 말했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일본의) 실제 감염자 수는 (집계된 것과) 자릿수 하나 정도 차이가 나지 않을까 한다”며 이미 5만~6만명대의 환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후생성 자료를 보면 일본에선 올 1월16일 가나가와현 거주 30대 중국인 남성이 처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래로 이달 9일 낮 12시 현재까지 모두 6만4387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것으로 돼 있다.

여기에 지난 2월 요코하마(橫兵)항에 입항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3700여명을 더하더라도 일본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검사자 수는 800명이 채 안 된다.

그러나 마스조에 전 지사는 “일본의 사망자 수가 미국·유럽보다 적은 건 사실”이라며 “사망자 수는 속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NHK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사망자는 9일 하루 동안 도쿄도와 홋카이도에서 1명씩 늘어 총 119명(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11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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