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하루 287명 확진 최다… 외국인 노동자 2만명 격리 나서
홍콩-대만도 귀국자 중 감염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성공적으로 대응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 싱가포르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며 비상이 걸렸다. 대만 홍콩 등 다른 ‘방역 모범국’들도 확진자가 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10일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는 전날 28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하루 최고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1월 23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3월 중순까지는 하루 확진자가 10명 안팎에 머물렀다. 하지만 3월 말부터 확진자가 급증해 이달 1일 1000명을 돌파했고 현재 누적 확진자는 1910명에 달한다.
BBC방송에 따르면 싱가포르에는 3월 중순 무렵부터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자국민 수천 명이 돌아왔지만 허술한 대응으로 방역망에 구멍이 생겼다. 당시 귀국자는 2주간 집에 자가 격리됐지만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은 평소대로 활동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외국인 노동자 숙소와 관련해 400명 이상이 감염되는 등 지역 감염까지 확대되고 있다.
홍콩과 대만에서도 최근 해외에서 자국민들이 돌아오면서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홍콩 확진자 중 최소 191명이 영국에서 귀국한 유학생이다. 홍콩 누적 확진자 990명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대만에서 발생한 전체 확진자 380명 가운데 46명은 지난달 중순 영국에서 귀국한 유학생이었다.
이들 정부는 지난달 하순부터 모든 국가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국내 대응도 강화했다. 싱가포르는 이달 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의무화했고, 외국인 노동자 숙소 2곳을 봉쇄해 2만 명 이상을 집단 격리했다. 홍콩은 8일 사회적 거리 두기를 23일까지 연장했다. 체육관, 영화관, 노래방과 나이트클럽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은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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