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종료된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사무원들이 선거인 투표 봉투를 정리하고 있다. © News1
세계 대부분 국가들이 코로나19의 창궐로 대선, 총선 등 대규모 정치행사를 연기했으나 한국만 예정대로 총선을 치르고 있다.
한국은 10일과 11일 진행된 4·15 총선 사전투표 결과, 투표율이 26.69%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에도 선거열기가 뜨거운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와 사뭇 다른 풍경이다. 대부분 국가들이 코로나19로 정치일정을 대거 연기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방선거 1차 투표는 실시했으나 2차 결선투표는 6월 21일로 연기했다. 미국도 위스콘신주가 지난 7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 투표를 실시했지만 알래스카는 10일 경선에서 감염을 우려해 대면 투표는 아예 취소하고 우편 투표만 받도록 했다.
◇ 프랑스 2차투표 6월 이후로 연기 : 3월 15일 프랑스는 전국 3만5000곳의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1차 투표를 실시했다. 당시 52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오고 레스토랑과 카페, 극장 등이 문을 닫는 봉쇄령이 있었지만 투표는 예정대로 치러졌다.
1차 투표율은 2014년과 견줘 약 20%포인트 가량 낮은 45%를 기록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노년 유권자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대거 기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는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지난달 22일로 예정됐던 2차 결선투표를 6월 21일로 연기했다. 프랑스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의 득표자가 없으면 1차 투표 1·2위 득표자가 결선에서 승부를 가리는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2일 현재 프랑스의 누적 확진자는 12만9654명, 사망자는 1만3832명으로 각각 세계4위다.
◇ 미국 대선도 막대한 차질 : 코로나19는 미국 대선에도 큰 변수가 되고 있다. 유력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정상적인 경선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미국 위스콘신주는 7일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 투표를 실시했다. 코로나19가 미국전역에 급속도로 확산되자 대부분의 주가 경선을 연기하거나 우편투표로 바꿨지만 위스콘신주는 투표를 강행했다.
하지만 투표가 제대로 진행되지는 못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밀워키의 경우 선거관리요원이 부족해 180여곳의 투표소중 175곳을 폐쇄했으며 위스콘신주 자치구중 절반이상이 인력부족으로 주방위군까지 투입됐다.
알래스카는 경선일을 기존 4월 4일에서 4월 10일로 미뤘다. 감염을 우려해 대면 투표는 아예 취소하고 우편 투표만 받도록 했다. 당초 우편 투표 마감일은 3월 24일까지였지만 이 날짜를 4월 10일까지로 미뤘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누적 확진자는 53만1257명, 사망자는 2만555명으로 모두 세계1위다.
◇ 한국은 당초 예정대로 진행 : 주요국이 정치일정을 연기하고 있지만 한국은 예정대로 강행하고 있다.
최근 들어 한국의 확진자수가 50명 이내로 억제되는 등 코로나19의 초동 방역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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