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하루 새 758명 사망…쿠오모 “9·11보다 사망자 많아”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3일 05시 50분


"코로나19로 정상적이지 않은 부활절"
"코로나19 항체검사 대상자 확대 예정"
"경제 재개, 학교 개학과 함께 해야"

미국 뉴욕 주(州)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하루 사이 758명 늘었다.

CNN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2일(현지시간) 오전 기자회견에서 주 전역의 누적 사망자수는 9385명으로 집계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신규 사망자 발생 건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이 숫자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인생의 비극이었던 9.11 테러 당시 2753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현재 우리 주에서만 9385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부활절인 이날 교회가 폐쇄되며 다들 정상적이지 않은 휴일을 보내야 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정말 비극적인 소식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다. 희생을 겪은 가족에 위로와 기도를 보낸다”고 했다.

그는 이날 코로나19 항체검사 대상자를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발표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항체검사를 통해 누가 코로나19에 감염됐고, 누가 완치됐는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중요한 검사다. 그리고 이 검사는 확대되어야 한다. 이번 행정명령은 이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연방정부의 도움 없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여파를 이겨낼 수 없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욕 주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지출이 급증하며 약 100억~150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연방정부의 지원 없이 어떻게 뉴욕 주의 경제가 다시 살아나겠는가?”고 되물었다.

경제 재개와 관련해서는 코네티컷·뉴저지주 등 인근 주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특히 폐쇄된 기업·상점이 학교와 동시에 문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며 인근 주와 논의를 통해 개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표는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의 “뉴욕 공립학교는 남은 학기 동안 휴교 상태를 유지한다”는 발언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쿠오모 주지사는 “시의 입장을 이해한다. 부장한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우리는 어떤 계획을 세우든 데이터와 과학에 근거를 두고 추진할 것이다”고 했다.

다만 학교는 부분적으로 보육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학부모가 직장에 다닐 수 있도록 사업장과 학교를 동시에 여는 것은 경제 재개 문제에 상당히 주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가 6월까지 쉰다는 말은 사업장도 6월까지 폐쇄해야 한다는 뜻이다. 완전한 경제 재개는 학교의 개학 없이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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