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영국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입원했던 존슨 총리가 12일 퇴원했다.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그는 관저에서 자가 격리를 하며 국정을 수행했지만 상태가 악화돼 런던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중환자실에서 산소치료 등을 받았다. 9일 밤 일반 병동으로 복귀한 후 사흘 만에 퇴원했다.
존슨 총리는 퇴원 후 영국 국민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담은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했다. 그는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진 빚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과거에 많은 도전을 극복했듯 이 도전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소식이 전해졌지만, 아직 코로나19와 관련된 영국의 상황은 좋지 않다.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만4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는 1만명을 넘어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 프랑스에 이어 사망자가 1만명을 넘어선 5번째 나라가 됐다.
영국의 생의학 연구기관 및 의료 자선재단 ‘웰컴트러스트’의 제러미 파라 이사는 “영국은 유럽에서 가장 나쁜 영향을 받은 나라는 아닐지라도 확실히 최악의 나라 중 하나일 것”이라고 이날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존슨 행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데 걸린 시간, 검사 역량 부족, 개인보호장비(PPE)의 부족 등으로 야당과 영국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보건계량분석평가연구소(IHME)는 8월4일까지 영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6만6314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일단 존슨 총리는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즉시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당분간 총리 지방관저인 체커스에 머물며 건강을 회복할 계획이다. 현재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영국 총리 권한 대행을 맡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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