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내심 고갈됐나…‘파우치 해고’ 해시태그 리트윗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3일 12시 27분


코로나19 초기 대응 미흡 '책임 돌리기' 가능성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부의 ‘코로나 스타’로 평가받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해고’ 해시태그가 담긴 트윗을 리트윗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가짜뉴스, 미안. 다 녹화돼 있어. 나는 사람들이 말하기 오래전에 중국을 (여행) 금지했어”라는 글과 함께 공화당 캘리포니아 하원의원 후보로 활동 중인 디애나 로렌의 트위터 글을 리트윗했다.

그가 리트윗한 글에는 파우치 소장이 지난 2월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아울러 글 말미에는 ‘파우치를 해고할 때(Time to #FireFauci)’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앞서 파우치 소장은 12일 CNN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 완화 조치를 보다 일찍 시작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초기 대응 미흡을 시인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해당 발언에 앞서선 뉴욕타임스(NYT)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산 초기 위험성 경시를 지적한 기사를 내놨었다. NYT는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메시지 통제와 경제적 이익에 신경을 쏟았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해고’라는 해시태그가 담긴 글을 리트윗하면서 그간 소신 있는 발언으로 행정부의 코로나 스타로 떠오른 파우치 소장에 대한 대통령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초기 대응 미흡 책임을 파우치 소장에게 돌리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파우치 소장은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핵심 인물로, 공개 석상에서 반복적으로 낙관론을 제기해온 트럼프 대통령에 맞서 반대되는 의견을 거리낌 없이 내놔 화제가 됐다.

특히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 정상화’를 거론하자 대통령이 동석한 TF 회견에서 “하려는 일의 실현 가능성을 문자 그대로 매일매일, 주 단위로 평가해야 한다”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곧장 반박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 간 불화설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공식 석상에서 파우치 소장을 칭찬하며 불화설을 잠재워 왔지만, 이날 ‘파우치 해고’ 해시태그가 담긴 글을 리트윗해 다시 논란에 불을 지핀 격이 됐다.

한편 부활절 정상화를 거론했다가 전문가들의 반박에 뒤로 물러섰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5월 경제 재개장론을 거론하고 있다. 그간 낙관론을 경계해온 파우치 소장도 이날은 CNN 인터뷰에서 “다음 달에 (재개장이) 시작될 수도 있다”고 발언해 이목을 끌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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