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 제한 조치 실시로 코로나19 추가 감염자 증가 속도가 둔화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 같은 규제 조치들을 완화할 것인지와 관련한 힘든 결정에 직면하고 있다고 미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백악관 내부에서조차 서로 다른 의견들이 대통령에게 전달되고 있다.
친기업 성향인 경제 자문역들과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은 정상적인 삶을 중단시키고 1600만명을 실업자로 내몬 셧다운의 종식을 추구하고 있다. 반면 공중보건 당국은 섣부른 종식은 더 큰 인명 손실과 경제 피해를 초래해 2번째 쓰나미의 위험을 부를 것이라고 경고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10일 “지금은 물러설 때가 아니다. 미국은 지금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조치들을 더욱 가속해야 할 때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부활절(12일)까지는 미국 경제를 재가동시키겠다고 말했다가 파우치 소장의 반대에 밀려 4월 말까지 규제 조치들을 연장했다. 이제 증가 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하자 트럼프는 또다시 5월1일 미국 경제 재개방 욕망을 드러내며 규제 조치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하지만 추가 감염 증가 둔화는 강력한 규제 조치 시행을 전제로 하는 것이다. 조기에 규제 조치들이 완화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들이 초래될 수 있다는 경고가 끊이지 않는 이유이다.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식품의약국(FDA) 국장을 지낸 마크 매클렐런은 “현재 미국인들은 여전히 긴장하고 있으며 또 상황이 어떻게 나빠졌는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백악관 태스크포스(TF) 브리핑을 코로나19에 대한 미국인들의 의구심을 해소할 정보를 제공하기보다는 자신의 개인 정치 무대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주 CNN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미국민들은 지금의 규제가 좀더 유지되기를 원하고 있다. 미국민의 80%는 최악의 사태가 아직 닥치지 않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60%는 현 규제 조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희망처럼 4월30일로 종식돼 일상적 삶이 재개되더라도 불편은 계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5월1일 미국 경제를 재개방하는 것이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추가 감염 증가가 둔화되는 시점에서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공화당 내 압력을 거부하는 것은 상황이 악화되고 있을 때보다도 더 어려울지 모른다.
텍사스대학 린든 B 존슨 공공정책대학원의 도널드 케틀은 “사람들에게 어디에 있든 일관되고 분명한 메시지를 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리더십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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