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주요 지방자치단체가 우왕좌왕하고 있다. 엉터리 검사 결과를 발표하거나 당국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NHK에 따르면 나고야 인근 아이치현은 12일 “하루 전 코로나19 감염자로 발표했던 28명 중 24명이 실제 감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 보건소가 검사를 의뢰한 모든 검체가 양성으로 나온 것이 이상하다고 지적해 재검사를 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했다. 아이치현은 “검사 과정에서 양성 환자의 검체 일부가 음성 대상자의 검체에 섞인 것 같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경위를 설명하지 못했다. 24명이 정말 음성인지를 둘러싼 논란도 거세다.
잘못된 검사 결과로 24명 중 6명이 코로나19 환자가 머무른 병원에 입원했다. 한 80대 남성은 약 2시간 코로나19 환자와 같은 병실에 머물렀다. 엉뚱한 입원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에 빠진 셈다.
13일 효고현 고베니시경찰서에에서는 서장과 부서장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효고현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라고 했던 지난달 27일 신임 경찰서장 환영회에 참석했다. 당시 동석했던 동료 8명도 이미 감염됐다.
12일 도쿄 에코다 병원에서는 이날 도쿄 전체 확진자(166명)의 약 절반인 87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173개 병상을 보유한 이 병원 환자 대부분이 고위험군인 고령자여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도쿄 에이주종합병원에서도 환자와 의료진 163명이 집단 감염됐고 이중 20명이 숨졌다. 도쿄 전체 사망자(42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13일 고베시에서도 의사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일본 전역에서 병원 내 감염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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