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전 세계 코로나19로 홍역 예방접종 차질 심각”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4일 18시 05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37개국 아동 1억1700만 명이 홍역 백신을 맞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4일 성명을 통해 “이미 24개국에서 홍역 백신 캠페인이 중단됐고 다른 국가에서도 백신 투여가 연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WHO는 최근 코로나19 기간 면역 조치 활동을 유지하기 지속하는 국가들을 돕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발간한 바 있다. 가이드라인은 예방 목적의 질병 발생 수준이 높지 않은 국가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시적으로 해당 질병을 위한 예방적 활동은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가이드라인은 보건관련 기관 관계자 및 실무진의 안전을 확보한 가운데 일상적 수준의 예방주사 등 면역 조치는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권고안은 또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은 곳의 경우 철저한 위험-편익 분석을 통해 백신 대응의 연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HO는 “코로나19로 인해 백신조치를 중단하게 될 경우 각국 지도자들은 백신을 맞지 않은 아동을 철저히 추적해 빠른 시일 내에 홍역 등에 취약한 바이러스의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홍역 백신을 포함해 백신으로 목숨을 잃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질병은 막아서 생명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WHO는 “특히 2018년에만 홍역으로 14만 명이 숨졌고 피해자 대부분이 충분히 백신으로 이를 예방할 수 있었던 영유아였다”며 “최근 코로나19로 백신조치가 중단·지연되는 가운데 홍역 바이러스가 퍼질 경우 가장 취약한 12개월 이하의 영아가 홍역에 노출될 위험이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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