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출 자제에 부부싸움 늘어…‘코로나 이혼’ 신조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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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4일 2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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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부부 간 갈등이 잦아지고 있다. 부부 상담이 증가하고 ‘코로나 이혼’이라는 말까지 생겨나는 상황이다.

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에 사는 한 30대 맞벌이 부부는 둘 다 원격 근무를 하고 7살된 딸도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가족이 모두 거실에서 지내고 있다.

아내는 “지금까지 잘 됐던 가사 분담도 다툼의 대상이 되고 외출하지 않으니까 대화 화제도 없어 꽤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트위터에서 ‘코로나 이혼’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불평을 토로하는 트윗도 많이 검색된다. “남편이 재택 근무하면서 수입이 줄고 말싸움만 하고 있다”, “남편이 소수만 참석하는 모임이라고 괜찮다며 가는데 낮은 위기 인식에 실망스럽다”는 등 내용이 나온다.

도쿄 아오야마에 있는 한 부부상담센터에서는 코로나 발병 심화 이후 상담 건수가 20% 증가했다. 관계자는 “사회적 위기를 계기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 자신의 인생을 마주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혼’을 막기 위해 피난처를 제공하는 숙박업체도 생겼다. ‘가속’이라는 한 숙박업체는 부부 사이가 나빠져 집 밖에서 지내고 싶다는 사람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방을 내놓았는데, 주로 30~50대가 “5월까지 지내고 싶다”며 많이 찾았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은 한국에서도 비슷하다. 한국여성의전화는 13일 가정폭력 상담이 전체 상담 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월 26%에서 2~3월 40%대로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코로나19로 인한 봉쇄조치로 각국에서 가정폭력이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각 정부에 예방대책을 주문했다. 이와 관련, 프란치스코 교황은 전날 부활절 삼종기도중 코로나 사태로 가정폭력 위협에 놓인 여성들을 위한 특별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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