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살해후 “코로나로 사망” 은폐한 남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5일 03시 00분


美 플로리다서 40대 남성 검거… 아내전화로 주변에 “확진” 문자
수상하게 여긴 가족 신고로 덜미

뉴욕포스트 갈무리. © 뉴스1
뉴욕포스트 갈무리. © 뉴스1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별거 중인 아내를 살해한 뒤 아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격리된 것처럼 꾸며 범행을 은폐하려 한 남편이 납치 및 살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3일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피해 여성 그레천 앤서니(51)의 어머니와 친구들은 지난달 23일 그레천으로부터 ‘주피터 병원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벨글레이드의 질병통제예방센터(CDC)로 이송됐다’, ‘팜웨스트 병원에서 인공호흡기를 끼고 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하지만 벨글레이드에는 CDC 관련 기관이 없었고 그레천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점을 수상히 여긴 가족은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이 병원 및 보험 기록을 조회한 결과 코로나19 환자 중 그레천 앤서니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이후 경찰은 그레천의 차고와 집 내부에서 그레천의 혈흔을 발견했다. 이웃집 폐쇄회로(CC)TV에는 그레천과 이혼 절차를 진행 중인 남편 데이비드 앤서니(44)의 차가 23일 그레천의 집을 오간 모습이 포착됐다. 남편이 아내를 가장해 지인들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다.

경찰은 데이비드를 납치 및 살해 혐의로 지난달 31일 체포했다. 경찰은 비명 소리를 들었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그레천이 21일 살해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미국 플로리다주#코로나19#아내 살해#범행 은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