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으로 중국의 올해 1분기(1∼3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에 대한 수출은 23.6%나 급감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 리쿠이원(李魁文) 대변인은 14일 기자회견에서 1분기 수출입액이 6조5700억 위안(약 1133조 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1조2900억 위안으로 3.5% 감소했고, 수입은 1조1600억 위안으로 2.4%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은 1, 2월에는 수출이 17.2%, 수입이 4% 줄어 수출입액이 11% 감소했다.
리 대변인은 “3월 수출입이 반등했다”고 표현하면서도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전 세계 코로나19가 빠른 속도로 번져 세계 경제 발전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고 국제 시장의 수요 위축은 필연적으로 중국 수출에 충격을 줄 것”이라며 “대외무역에서 새 (수출) 주문이 감소하는 등 문제가 점차 드러나고 있다”고 인정했다. “중국 무역이 직면한 어려움이 확대되고 있다. 이를 과소평가할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발표한 수치와 달리 실제론 세계의 수요 급감으로 중국의 수출 경기가 큰 위기를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2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공장을 멈추고 생산을 중단하면서 ‘공급 충격’이라는 1차 위기를 맞았다. 지난달부터 공장 가동을 재개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면서 해외 주문 중단 및 취소가 잇따랐다. 수요 급감에 따른 ‘수요 충격’의 2차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날 해관총서가 공개한 미국 수출에서 이런 타격이 두드러졌다. 중국의 1분기 미국 수출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3%나 줄었다. 특히 중국의 미국 수출 총액에서 61.6%를 차지하는 전자제품 수출이 24.1%나 하락했다.
리 대변인은 “중국 전자제품의 전 세계 수출액이 11.5% 감소했고, 스마트폰의 전체 수출액도 10.8% 하락해 중점 산업의 수출이 영향을 받았다”며 “광둥(廣東)성과 장쑤(江蘇)성 등 주요 무역기지가 있는 성(省)들은 (수출) 하락 폭이 두 자릿수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국, 유럽 등의 소비 수요 악화로 수출 주문이 끊긴 중국 기업들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문을 닫으면서 실업 사태가 속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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