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오모 뉴욕주지사 “트럼프 대통령과 싸울 시간 없다”

  • 뉴시스
  • 입력 2020년 4월 15일 03시 14분


경제 활동 정상화 문제 놓고 대립
"싸움 원해도 내게서 얻어내지 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경제 정상화 문제를 놓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해온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싸울 시간이 없다”고 일갈했다.

14일(현지시간) CNN ,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문제를 정치화하는 건 “최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는 대통령과의 전면적인 파트너십 및 협력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며 “대통령이 싸움을 원해도, 나에게서 그것(싸움)을 얻어내지 못할 것이다. 우리 앞에 진짜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항상 열린 대화 통로를 가져왔다”며 “내 입장을 분명히 하고 싶다. 나는 그와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싸움을 거부한다면서 코로나19는 “정치화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치를 해제할 전적인 권한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관련해 “내 의견으로는 그건 정확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5월1일 경제 활동 정상화 계획을 띄우자 쿠오모 주지사는 시기상조라며 반대해왔다.

NYT에 따르면 쿠오모 주지사는 하루 사이 4개의 다른 텔레비전 채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N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각 주에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 해제를 명령할 권한이 없다는 취지로 “우리에게 왕은 없다. 우리는 대통령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 정부의 권한을 규정한 수정헌법 10조를 언급하면서 “주가 10조에 의해 권한을 가진다는 게 매우 명백하다”고 말했다.

CNN 인터뷰에서는 “만약 그(트럼프 대통령)가 나의 주 주민들의 건강을 위태롭게 하는 방법으로 다시 문을 열라고 명령한다면, 나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쿠오모는 매일, 심지어 매시간 전화를 걸어와 모든 걸 애원한다”며 “난 그와 모두를 위해 모든 일을 해줬고, 그는 이제 독립을 원하는 것 같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13일 기준 뉴욕주의 신규 사망자는 778명으로, 일일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8일(799명)에 근접한 수치를 나타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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