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WTO 지원 중단 선언, 미국에서도 반발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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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4월 15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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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보건기구(WHO) 지원금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미국 내에서도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WHO는 대체불가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데 이어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불을 끄고 있는 소방관에게서 소방호스를 빼앗는 것과 같다”며 반발하고 있다.

◇ 빌 게이츠 WHO 대체불가 : 게이츠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WHO에 자금 지원 중단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게이츠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세계 보건 위기 동안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WHO가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고 있다. 만약 그 작업이 중단된다면 어떤 조직도 그들을 대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WHO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 불끄고 있는데 소방호스 빼앗는 격 :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반발이 쏟아지고 있다.

에반 홀랜더 하원 세무위원회 위원장(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책임을 전가하기 위해 WHO를 물고 늘어지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국제기구의 지원금을 중단할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의 예산은 의회에서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소속 미하원 의원인 돈 베이어(버지니아)도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WHO에 지원을 중단하는 것은 소방관이 불을 끄고 있는데 소방호스를 빼앗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며 “멍청하고 위험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WHO가 중국의 ‘허위 정보’를 홍보하고, 기본적 임무에 실패한 만큼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미 당국자들이 WHO 조치를 조사하는 동안 자금 지원을 보류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WHO 회원국 중 가장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는 미국은 2019년 WHO 예산의 약 15%인 4억 달러(4864억원)를 분담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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