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전문가 “日서 코로나로 42만명 사망할 수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6일 03시 00분


정부대책반 소속 니시우라 교수
“대책없이 있다간 85만명 중증… 접촉 80% 줄이면 한달 안에 억제”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아무 대책을 세우지 않을 경우 약 42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홋카이도대 교수(감염증역학)가 15일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후생노동성 산하 집단감염 대책반 멤버인 니시우라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감염 확대 추계를 발표하면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약 85만 명의 중증 환자가 발생하고, 그중 약 42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감염자 1명이 평균 2.5명에게 병을 옮기고, 감염이 확산된 후 60일이 지나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봤다. 이 경우 15∼64세에서 20만1301명, 65세 이상에서 65만2066명 등 모두 85만3367명의 중증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치명률과 중국 사례를 감안할 때 49%인 41만8000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니시우라 교수는 “이번 예측은 전혀 대책을 세우지 않았을 때의 수치”라며 “사람과 사람 간 접촉을 80% 줄일 경우 약 한 달이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7일 긴급사태 선언을 1개월 동안 발령하면서 “사람 간 접촉을 최저 70%, 최대 80% 줄여 달라”고 당부한 것도 니시우라 교수의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6시 반 현재 일본의 감염자는 9200명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 기한을 더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 교토대 교수는 15일 교토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긴급사태 선언으로 ‘1개월 힘내자’고 하고 있지만 1개월로는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 계속 참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수습과 관련해 “대다수가 감염돼 집단면역이 생기거나, 치료약이 개발돼야 한다. 최소 1년은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일본#확진 환자#사회적 거리두기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