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컨설턴트 등 위기 확산
“바이러스 충격 업종 가리지 않아”… 지방정부-공무원들도 잇달아 해고
서비스직에서 시작된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대량 실업이 ‘화이트칼라’로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 셧다운’ 장기화로 인한 대량 실업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일부 주(州)에 한해 이달 중 경제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미국에서 4월에 변호사 건축사 컨설턴트 등 사업서비스 분야 종사자 340만 명, 비필수업종 의료 노동자 150만 명, 정보기술(IT) 노동자 10만 명 등 화이트칼라 500만 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레고리 다코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러스 충격은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과 달리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3월 미국 소매 매출은 월간 기준 최대인 8% 하락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음식점, 쇼핑몰 등을 상대하는 화이트칼라 전문직도 일감이 급감했다. 프라이어 캐시먼 등 뉴욕 로펌들은 일부 변호사를 일시 해고하거나 급여를 삭감했다.
예산이 빠듯해진 지방 정부 공무원들도 해고 위기에 놓였다. 신시내티시는 1700명의 시 직원을 일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애덤 커민스 무디스 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일자리의 절반이 여름이 끝날 때쯤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에도 경기 침체기의 상황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정부는 경제활동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여러 주가 “이달 말보다 더 빨리” 경제를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금씩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자신에게 경제 재개 조치의 전적인 권한이 있다고 했던 것에서 한발 물러서 “각 주지사에게 경제 재개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제활동 재개를 위한 태스크포스인 ‘경제재개위원회’도 출범시켰다. 대통령에게 자문을 하는 이 위원회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등 유명 인사 수십 명이 포함됐다. 다만 뉴욕타임스는 사전에 이들에게 위원회에서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문의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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