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재개위원회 이름 올린 CEO들과 통화
"현 수준 검사로는 활동 재개 확신 어려워"
트럼프, 타액 검사 띄워…CEO들도 동의
미국 주요 기업 총수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더 많이 하라고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경제 활동 재개를 논의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과 기업 경영진의 첫 통화에서 이같은 제안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멈춘 경제 활동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경제재개위원회(opening our country council)’ 참여 인사들의 명단을 발표했다. 제너럴모터스(GM), 애플, 맥도널드, 골드만삭스그룹, 엑손모빌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은행, 금융 기업, 식음료, 소매 업계 경영진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이날 첫 통화 논의를 진행했다. CEO들은 현 수준의 검사 횟수로는 경제 활동을 재개해도 괜찮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이들은 미국인이 직장으로 돌아가거나 식당에서 식사하기 전에 행정부가 코로나19 검사 능력을 급격하게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직원과 고객을 위해 자체적으로 검사 키트를 확보하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액을 이용한 코로나19 검사를 내세우면서, 이것이 기업을 하루빨리 정상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CEO들은 이 구상에 찬성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활동 재개가 사회적 거리두기의 끝이 아니며 사람들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져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회의에서 “수많은 사람이 트럼프를 찬양했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주지사와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코로나19 검사가 부족하다고 거듭 경고해왔으며, 일부 전문가는 미국인이 일터로 복귀하려면 일주일에 수백만건의 검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첫 발병부터 지금까지 미국은 300만건 이상의 검사를 시행했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경제 활동 재개에 관한 새로운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 정상화의 최종 결정권은 주지사가 아니라 본인에게 있다고 주장해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시절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에서 일한 더글러스 홀츠 에이킨은 “미국 경제는 백악관 통제실에 대통령을 중심으로 모여 대통령이 ‘버튼을 눌러라. 다시 시작하자’고 말한다고 재개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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